"국립중앙도서관 5월 추천도서"

이정선기자 | 기사입력 2020/05/06 [15:13]

"국립중앙도서관 5월 추천도서"

이정선기자 | 입력 : 2020/05/06 [15:13]

 

 

베스트셀러 「고민하는 힘」의 저자인 강상중 교수가 일흔을 앞두고 에세이를 발간했다. 1950년 일본에서 태어난 강상중은 한국 국적자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 자리에 오른 이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에 대한 비판적이고 급진적인 발언으로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일명 ‘강상중 신드롬’을 일으키며 날카로운 입장을 견지해왔던 그가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도심에서의 생활을 접고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나가노현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책은 속세를 떠나 나가노현 가루이자와

고원지대의 작은 집에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일구어 나가는 강상중 교수의 고요한 일상을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루며 성공의 전형과도 같아 보였던 그의 삶 이면에는 평생을 일본과

국 사이의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던 아픔, 아들의 상실이라는 극단적인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해준 어머니의 존재가 있었다. 소박한 자연에 둘러싸여 지나온 생의 질곡을 담담하게 회고하는 강상중의 글은 우리가 어떤 자세로 노년을 맞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일본에서 발간된 이 책의 원제는 「어머니의 가르침(母の敎え)」이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8백만 명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여러 세대가 공존하다 보니 사회 곳곳에서 세대 간, 세기 간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세대들이 소통의 부재로 인해 겪는 갈등이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기도 한다. 저자는 책에서 세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개인과 조직을 화합할 수 있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치관이 다른 밀레니얼 세대들을 이해하고 옛날 세대와 요즘 세대 사이의 불통의 벽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꼰대가 아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은 사람, 세대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세균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어느새 세균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는

저자는 세균에 관해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히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책을 꾸렸다. 마치 박람회장을 투어하는 것처럼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상에 인류보다 먼저 존재했으며 지금도 공기 중이나 우리의 몸속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음식 등 언제, 어디에나 살고 있는 세균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간과 같은 생명체이기에 살려고 애를 쓰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람처럼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크기가 훨씬 작으며 세균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다. 저자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이 돋보이는, 일상에 꼭 필요한 과학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진 책이다.

 

 

역사는 정치적인 사건이나 전쟁 중심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세금’과 ‘탈세’라는

주제로 세계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15세부터 30세까지의 미혼 여성에게 5배수의 세액을 징수하였고, 17세기 영국에서는 창문이 건물의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여 창문의 수에 따라 ‘창문세’를 징수했다. 독일의 히틀러는 지금의 ‘원천징수제도’를 만들어

조세 제도를 개혁하였으며, 절세를 위한 대책으로 애플사를 설립한 영국의 세계적인 록 그룹 비틀즈는

결국 세금 문제로 해산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처럼 재미있는 일화들과 더불어 최근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라 일컫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조세피난처를 통한 탈세 수법으로 인해 세계 자금의 흐름이 왜곡되고 있는 현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세계사를 뒤바꾼 중요한 사건들을 ‘세금’과 ‘탈세’라는 신선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역사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공공사업,

세금, 정부신용,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정부의 가격통제, 임대료 규제, 최저임금법, 노동조합,

인플레이션 등 총 24가지의 경제정책을 조목조목 따져본 후 눈앞에 보이는 경제 현상뿐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 현상들을 염두에 두고 판단한다면 더욱 현명하고 지혜롭게 경제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학의 오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에 근거하며,

특정 경제정책이 한 집단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결과를 추적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것이 경제학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한다. 여러 경제정책의 이면에 감춰진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왜 정부는 경제 원리를 왜곡하고 선의를 가장한 채 국민들을 현혹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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